의류 건조기 시장 점유율 1위인 LG 트롬 건조기에서 부품에 먼지가 쌓이고 바닥에 물이 고이는 현상을 소비자원에서 확인해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팔린 145만 대를 전량 무상으로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출시된 LG전자의 트롬 건조기입니다.
건조 과정에서 생긴 물로 콘덴서를 자동으로 씻어내는 기능이 특징인데,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 콘덴서에 먼지가 끼거나 악취가 풍긴다는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김 모 씨 / LG 트롬 건조기 사용자 : 쓰다 보니까 점점 더 빨래가 안 마른다, 약간 습한 냄새가 올라온다 이런 느낌이 나 가지고…]
한국소비자원이 50가구를 방문해 현장 점검한 결과 설계·구조상의 이유로 먼지 쌓임과 바닥 물 고임 현상을 확인하고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콘덴서 전면에 먼지가 쌓인 면적은 대용량 모델이 더 컸고, 특히 반려동물이 있거나 사용 기간이 오래된 경우 더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콘덴서가 자동 세척되기 위한 조건이 2ℓ가량의 응축수가 모인 경우 등으로 미흡하게 설정돼 있어 제대로 작동이 안 됐고 외부 먼지까지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소형 건조기에는 필터와 본체 사이에 외부 먼지 유입을 막는 이런 고무 재질의 실링 처리가 있지만, 대형 건조기에는 없습니다.
건조기 내부 바닥에는 건조하고 남은 물이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상당량이 늘 고여 있었습니다.
이 물이 먼지와 섞여 곰팡이와 악취가 생길 수 있고,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지거나 부품 부식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김선환 / 한국소비자원 위해관리팀장 : 배수펌프의 성능에 좀 문제가 있었던 거 같아요. 물만 쫙 뽑아내야 하는데, 공기도 같이 빨려 들어가는 그런 현상이 확인됐어요.]
LG전자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모든 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해주기로 했습니다.
고객 센터에 신청하면 설정을 바꿔 콘덴서가 매번 세척되도록 하고,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게 바닥 판과 배수펌프를 바꿔주겠다는 겁니다.
[LG전자 관계자 : LG전자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시정 권고를 충실히 이행함은 물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은 수리 이후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집중적으로 관찰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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