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을 규탄하는 집회 현장에 나간 건데요.
어떤 사연일까요? 영상 보시죠.
이 교수가 근무하는 병원 앞에 큰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요.
일부 보수단체의 규탄 집회가 열린 건데, 자신들이 시간이 많이 없는 걸 다행으로 알라며 강하게 이 교수를 규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 : 시간이 없어서 후딱 하고 지나가야 해서 정말 운 좋은 줄 아십시오. 학문이나 정진하고 환자나 잘 돌볼 일이지…. 이국종 교수는 운 좋은 줄 아셔? 안 그랬으면 찾아가서 쳐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런데 이렇게 주최 측 표현대로라면 ‘운이 좋은’ 이국종 교수가 직접 집회 현장에 나왔습니다.
의사 가운과 수술할 때 쓰는 모자를 쓴 채로 한동안 집회를 지켜봤는데요.
그러다 주최 측 권유가 이어지자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무슨 말을 할까, 잠시 고민을 하더니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냅니다, 들어보시죠.
[이국종 / 아주대병원 교수 : 선생님, 선생님? 제가 동의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무슨 학자적 양심이고 그런 게 아니에요. 무슨 얼어 죽을 학자예요? 제가 여기서 그냥 막노동자인데, 말단 노동자라고요.]
집회 주최자와 규탄 대상이 나란히 이야기를 나누는, 일반 집회에서 좀 보기 쉽지 않은 풍경이죠.
당황한 주최 측에게 이 교수는 환자에게 피해 주지 말고 병원장에게 직접 이야기하라며 더 일침을 날렸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교수 : 아까 징계 요구한다고 그랬죠? 가서 하시면 그걸 근거로 해서 저를 자를 거에요. 신난다고 하면서…. 아주 지긋지긋해요. 선생님, 지긋지긋해요.]
[이국종 / 아주대병원 교수 : (교수님, 어려운 말씀을 해주셔서….) 줄줄이 사진 찍어서 이국종 때문에 병원이 개판 됐다고…. 헬기 때문에 민원 몇 개 들어왔다고 자르겠다고 지금 난리인데…. 감성적인 게 아니라 잘렸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진짜 가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강제로 마이크를 뺏기고도 이국종 교수는 집회 종료 전까지 한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교수는 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썼을까요?
“24시간 닥터 헬기 도입처럼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사실 이 교수가 특정 정파, 정당에 더 호의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앞서 이 교수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했던 세미나에도 참석했는데요.
국회 차원의 외상센터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영입 대상으로 고려한다는 이야기에는 “병원 내 정치도 잘 못 한다”며 선을 그었죠.
탄원서 역시 이번만 쓴 것이 아닌데 그동안 언론 보도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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