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비난에 사과까지 해야 했는데요.
지난 일요일 밤 국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먼저 보고 오시죠.
내년도 예산 심사가 한창이던 지난 일요일 밤, 송언석 의원은 한부모 가정 지원 사업 예산 61억 원에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이 사업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모든 걸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대부분의 한부모 가정이 양육·생계·가사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고,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실제 직원들이 미혼모 시설에 가보니, 한 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들이 나중에 결국 고아원에 가게 되더라”라며 울먹이기까지 했습니다.
지켜보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사회 취약한 곳에 예산이 우선 사용되어야 한다며 이 예산을 삭감하는 건 비정하다”고 말하면서 예산 심사는 갑자기 ‘비정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문제가 된 사업이 뭐길래 이렇게 논란이 커진 걸까요?
어느 집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엄마 아빠가 돈 벌러 나가면 아이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죠.
미혼모 가정 같은 한부모 가정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정부가 한 부모 시설 입소자가 ‘아이 돌봄 서비스’ 이용하는 데 드는 돈을 지원해주겠다는 건데요.
애초 여성가족부는 예산 61억 원을 편성했고, 담당 상임위에서 17억을 삭감하자고 했는데, 송언석 의원은 전액 삭감을 요구한 겁니다.
이후 송 의원의 블로그는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블로그는 어제 예산심사를 하던 한 의원의 블로그입니다. 정작 그 블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한 어머니의 절절한 댓글이 실려있습니다. 아이를 혼자 키운 지 8년이 됐습니다. 이제 저도 일을 해서 아이를 돌봐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예산, 한부모 가정을 위한 예산을 국회에서 전액 삭감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 부모 돌보미 예산을 깎으면 어찌하란 소린가요? 죽을까요? 이대로? 의원님의 이름 잊지 않겠습니다. 제 심정을 헤아리는 방법은, 제 고통을 똑같이 겪어보게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그렇게 될 일은 없을 테니까요. 제가 무슨 힘이 있습니까?]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송언석 의원은 “관련해서 상처받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한부모 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비 전환에 신중을 기하자는 뜻”이었다는데요.
현재 이 예산은 전액 삭감된 건 아니고요.
국회 예결특위 소소위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181128122511681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원문보기
Uploaded By @V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