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News), 14.12.25, ep.295
온 거리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하루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저녁 보내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하면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로 알려져 있지만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데요. 오늘 뉴스지에서
크리스마스에 숨겨진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쳐진 말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미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서 어디에도
예수가 12월 25일에 태어났다는 기록이 없다면
믿어지시나요?
학계에서는 예수가 실제로 언제 태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12월 25일이 예수의 탄생일이 됐을까요?
고대 로마에서 12월 25일은
겨우내 짧았던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로
만물을 소생시키는 태양신 ‘미트라’가
탄생한 날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는
농경신 ‘사투르누스’의 제사 기간으로
사람들은 집 안에 상록수를 들여 장식하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투르날리아’라는 축제를 벌였는데요.
이처럼 태양신 미트라를 숭배하고
사투르날리아 축제를 여는 미트라교는
당시 기독교와 경쟁관계였습니다.
그러다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12월 25일을 아예 예수의 탄생일로 지정함으로써
미트라교의 축제를 기독교의 축제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16세기에 종교 개혁이 일어나자 청교도들은
크리스마스가 이교도의 풍습이라며 혐오했고
17세기 영국에서는 법으로까지 금지됐지만
19세기에 들어와 크리스마스카드,
산타클로스 등이 등장하면서
오늘날 대중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타클로스도
사실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요.
오늘날 산타클로스의 모델은
3~4세기 경 동로마 제국에서 활동했던
‘성 니콜라우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생을 불우한 이웃을 도와
성인의 반열에 까진 오른 그는
가난한 이들의 굴뚝으로 돈 주머니를 던져 넣는 등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성 니콜라우스의 전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산타클로스가 창조됐고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큰 키에 마른 체격을 지닌 성 니콜라우스가
정반대의 외모를 지닌 산타클로스가 되기까지는
미국의 탄산음료 회사인 코카콜라의 역할이 컸는데요.
1920년대에 소화제로 만들어진 코카콜라가
겨울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줄어들자
콜라 로고와 같은 빨간 색 옷에
친근감을 주는 통통한 몸매,
콜라 거품을 떠오르게 하는
풍부한 수염의 산타클로스를 만들어 광고를 한 것이
산타클로스의 고정 이미지가 됐다고 합니다.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런 산타클로스가 미국식 문화라며
반 산타 운동을 벌이는 단체도 있다는데요.
사실이야 어쨌든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의 유래에 대한 논쟁은
여기서 멈춰도 될 것 같습니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
다양한 장식으로 빛나는 트리,
선물보따리 짊어진 산타클로스.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어느새 세계인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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