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美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說)이 반도체 업계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업계는 반도체 시장에서 영원한 맞수인 삼성과 SK하이닉스 중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전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 것인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非)메모리 반도체 분야인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며 시스템반도체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분사하며 비메모리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놓고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간의 자존심 대결도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최근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을 중단하고 일부 팹(fab:반도체 생산 설비) 매각과 인력 감축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2018년말 기준으로 대만 TSMC가 50.8%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삼성전자(14.9%), 글로벌파운드리(8.4%), 대만 UMC(7.5%), 중국 SMIC(5.1%)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파운드리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분석기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약 636억 달러(약 71조원)에서 오는 2021년 약 737억 달러(약 82조원) 규모로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TSMC는 일찌감치 비메모리 분야인 파운드리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왕좌로 등극해왔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특히 TSMC는 7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정보통신(IT) 대형 고객사들을 쓸어 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약 100여개에 달하는 7나노 칩 수주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TSMC가 이 주문을 통해 약 120억달러(13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생산성과 성능이 좋아지는데 7나노 공정은 10나노보다 면적을 40% 축소할 수 있고 성능은 10%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7나노 공정에 돌입한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메모리반도체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TSMC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비메모리반도체 왕좌 등극을 노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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