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독일펀드 피해자 40명·70억…우리은행 위례지점의 비극 / KBS뉴스(News) #피해, #지점, #펀드, #우리은행, #독일

천문학적인 피해를 낳은 독일 국채 파생상품.
그런데 피해자가 40명이나 될 정도로 피해가 유독 집중된 은행 지점이 있습니다.
문제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끈질긴K가 쫓아가 봤습니다.
피해자를 만난 시간은 오전 5시 반입니다.
하루 14시간 가사도우미로 일하느라 새벽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30년 모은 전 재산이 9천만 원.
최소 투자액이 1억 원인 독일 국채 펀드 투자는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어디에서 천만 원만 더 모을 수 없느냐고. 모아보라고 이래요. 워낙에 인기가 좋은 상품이라서 선착순으로 한대요. 선착순으로.”]
은행을 믿고 딸 적금까지 끌어다 가입했는데, 투자 두 달 만인 5월부터 손실이 시작됐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너무 놀라서 전화를 했어요. “1억 원 그대로 통장에 있습니다. 이거는 그냥 왔다 갔다 출렁거리는 거지” 그러면서 “괜찮습니다” 안심을 시켜요.”]
처음엔 2천만 원이던 손실, 지금은 1억 원 중에 천8백만 원만 남아있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본사 직원하고 상담하다가 쓰러져서 119 실려 갔다 왔어요. 제가 30년 살아온 제 몫입니다. 제 인생입니다.”]
대출을 갚으려 은행에 들고 간 돈으로 투자한 사람도 있습니다.
투자 안 하면 어리석은 거란 말까지 들었습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독일 국채 펀드 이자) 4.2% 빼기 (대출 이자) 2.66%. 대출금을 이렇게 갚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면서 저를 되게 혼란스럽게….”]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 평가서입니다.
95, 95, 또 95점.
시키는 대로 동그라미 친 곳에 사인만 했을 뿐인데, 피해자들은 대부분 95점짜리 1등급 공격형 투자자가 돼 있었습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제가 (투자자 성향분석 설문을) 쓴 적도 없거니와 여기 동그라미를 친 적도 없었거든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고…”]
이들이 1등급 공격형 투자자가 되어야 했던 이유.
해당 상품은 1등급이 아니면 가입 자체가 안 되는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원금 손실 100%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는 거죠. 손실률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무조건 1등급이 돼야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었죠.”]
이런 초고위험 상품을 ‘안전하다’고 판 사람, 우리은행 위례신도시 지점 부지점장 김 모 씨입니다.
심지어 치매 노인에게도 팔았습니다.
[피해자 D 씨 사위/음성변조 : “2016년 5월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어요. 환청도 들리시는 분인데. 이자 많이 주니까 들으라고.”]
영업점을 옮긴 부지점장을 피해자와 함께 어렵게 만났습니다.
왜 그런 식으로 판매했냐고 묻자 정작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라며 본사 지침대로 팔았다고 말합니다.
[판매 당시 부지점장 김 모 씨/음성변조 : “본점에 이런 쪽에 전망자료나 이런 걸 봤을 때는 향후에 이렇게까지 원금 100%까지 손실 나리라고는 사실 누구도 사실 상상을 못 한 일이 사실 벌어진 거죠.”]
실제 내부 교육자료를 보면, 과거 데이터로 평가한 결과 상환 확률은 100%, 손실 가능성은 0%라고 돼 있습니다.
은행 본사가 초고위험 상품을 안전하다고 설명하라 한 셈입니다.
이런 무리한 판매의 배경에는 실적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2월 연임을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펀드 수수료 같은 비이자 수익을 강조하며 성과주의 경영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실제,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비이자 수익이 5천억 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펀드를 많이 판 김 부지점장은 두 달 전 지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우리은행 #독일펀드 #피해 원문보기

2019/10/04 02:26

Uploaded By @Vlo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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