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운전자는 어느 순간부턴가 함께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해도? 이래도!” 운전자는 난폭하게 채찍을 가했다. 빨간 야생마는 겨울 차가운 도로위에서 연신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드리프트를 보여줬다.
이렇게 거칠게 다루는데도 페라리는 운전자의 의도에서 단 한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미끄러지고 다시 정교하게 그립을 되찾아오는 것을 거듭했다. 때로는 총알처럼 빠르게 가속하고, 때로는 벽에 부딪친 듯 즉각적으로 멈춰서는 것을 반복 할 수록 점차 할말을 잃었고 나중엔 그저 비명인지 감탄사인지 모를 외마디 소리를 계속 외쳐댔다. 한참이 지나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이건 감히 자동차라고 부를 수 없는 괴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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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9 12:26
Uploaded By @V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