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양대콩

“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물으면서 마음속으로 틀림없이 몇 월 며칠에 심는다는 대답을 해주실 줄 믿고 달력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할머니 대답은 뜻밖이었다.
“으응, 올콩은 감꽃 필 때 심고, 메주콩은 감꽃이 질 때 심는 거여.”
이 말을 듣고 나는 정신이 번쩍 났다. 그래, 책을 보고 날짜를 따져서 씨앗을 뿌리겠다는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지역마다 토양이 다르고 기후도 온도도 다르고 내리는 비도 바람길도 다른데, 그래서 지역에 따라 씨 뿌리는 철도 거두어들이는 철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마치 몇 월 며칠이라고 못을 박아야 정답인 것 같고, 다른 풀이나 나무가 자라는 시기를 기준으로 대답하면 틀린 것으로 여겨온 내 교과서적 지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

농부철학자 윤구병이 쓴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에서 인용한 이야기입니다.

어찌 농사만 그렀겠습니까. 사람과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과 조직의 성공 방식을 참고는 해야겠지만, 그들처럼 한다고 해서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지요.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말입니다.

담쟁이가 장미의 방식을 탐하지 않듯,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하늘을 열어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TBL = http://cafe.naver.com/omoim 원문보기

2020/03/02 22:01

Uploaded By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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